왕세자의 스승들 – 나라가 한 사람을 가르치다

왕세자를 가르치는 일은 한 사람의 공부를 돕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나라의 다음 왕을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은 왕세자의 교육을 전담하는 기관을 따로 두었습니다.

바로 세자시강원입니다. 왕세자를 봄에 비유한 데서 ‘춘방’이라고도 불렀습니다.

세자시강원에는 나라의 최고위 대신부터 학문과 덕망을 인정받은 문신들까지 참여했습니다.

사와 부 같은 최고위 스승 자리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 정승급 대신들이 맡았고, 여러 서연관이 왕세자의 공부와 생활을 가까이에서 지도했습니다.

어릴 때에는 『소학』과 『효경』처럼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도리를 익혔습니다. 성장하면서는 여러 유학 경전과 역사서를 읽고, 그 뜻을 묻고 토론했습니다.

하지만 스승들이 가르친 것은 책의 뜻만이 아니었습니다.

세자시강원의 역할에는 학문을 가르치는 것과 함께, 왕세자가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도 있었습니다.

무엇을 아는가뿐 아니라
어떻게 판단하는가,
어떻게 행동하는가까지 살피는 교육이었던 것입니다.

왕세자 한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 나라가 이토록 많은 사람과 제도를 마련한 이유는 분명했습니다.

언젠가 그 사람의 한 번의 판단이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