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 – 어제 배운 곳에서 다시 시작하다

앞의 공간을 한번 천천히 둘러보시겠습니까.

이번 전시에서는 왕세자의 서연 장면을 두 개의 서안과 책, 책가도 병풍 등을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동쪽에는 왕세자.
그 맞은편에는 스승이 앉습니다.

왕세자가 받는 수업을 서연(書筵)이라고 했습니다.

조강, 주강, 석강.

아침과 낮, 저녁으로 나누어 원칙적으로 하루 세 차례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회강의 규칙을 보면 당시의 공부 방식을 조금 더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왕세자는 먼저 앞서 배운 내용을 암송하고, 그 뒤 새로 배울 부분의 음과 뜻을 익혔습니다. 스승들은 왕세자가 이미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한 뒤 다음 공부를 이어 갔습니다.

잠시 왕세자의 자리에 앉아 있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앞에는 스승이 있고, 손에는 경전 한 권이 놓여 있습니다.

스승이 어제 읽었던 문장을 다시 묻습니다.

기억해 내고, 뜻을 설명하고, 그러고 나서야 다음 문장이 시작됩니다.

왕세자의 공부는 새로운 것을 빠르게 쌓아 가는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배운 곳으로 되돌아가고, 다시 익히고, 조금 더 나아가는 일.

그 반복이 하루하루 이어졌습니다.

이 공간에서는 영상으로 서연의 한 장면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지정된 운영일에는 배우들이 재현하는 서연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