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각을 지나 관물헌으로 오셨습니다.
관물헌은 왕이 신하를 만나고 글을 읽거나 강론하던 장소로 사용되었고, 기록에 따르면 효명세자 역시 이곳을 서연 장소로 사용했습니다.
조금 전 성정각에서 책을 중심으로 한 왕세자의 공부를 보셨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이곳 관물헌에서 배움의 범위를 조금 넓혀 봅니다.
왕세자의 교육은 경전을 읽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말을 타고, 활을 쏘고, 붓글씨를 익히는 훈련도 왕세자의 일과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는 예절과 음악, 활쏘기와 말 타기, 글쓰기와 셈하기를 가리키는 유학의 전통적인 여섯 기예, 육예(六藝)와 연결되는 배움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가운데 사(射), 서(書), 수(數)에 착안한 체험을 마련했습니다.
활을 겨누어 보고, 경전의 한 구절을 직접 써 보고, 산가지를 움직여 셈과 모양의 원리를 생각해 봅니다.
왕세자가 했던 공부를 그대로 재현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한 사람의 왕을 만들기 위해 머리로 배우는 공부와 몸으로 익히는 훈련이 함께 필요했다는 사실을 직접 느껴 보는 것입니다.
이제, 듣는 관람에서 잠시 벗어나 여러분이 직접 해 보실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