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 한 문장을 천천히

이번에는 한 문장 앞에 잠시 머물러 보겠습니다.

왕세자의 공부는 눈으로 읽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소리 내어 읽고, 뜻을 되새기고, 글을 쓰며 배운 것을 익혀 갔습니다.

여기에는 왕세자 교육에서 읽고 익히던 유학 경전 가운데 세 구절을 골라 놓았습니다.

『대학』의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

진실로 어느 날에 새로워졌거든,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말입니다.

『논어』의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

그리고 역시 『논어』에 나오는 “덕불고 필유린.”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는 말입니다.

세 문장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듯하지만, 한 가지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갈 것인가.

왕세자에게 배움은 지식을 쌓는 일만이 아니라,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사람, 덕망을 갖춘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세 구절 가운데 지금 마음에 머무는 문장을 하나 골라 보십시오.

붓펜을 들고, 흐린 글씨를 따라 한 글자씩 천천히 써 내려가시면 됩니다.

잘 쓰려고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 글자를 쓰는 동안 그 뜻을 한번 생각하고, 그다음 글자로 넘어가 보세요.

매일 한 걸음.

왕세자가 그랬던 것처럼, 오늘은 한 문장에서 시작해 봅니다.